아 너무 오래간만에 글을 올린다. 이번엔 심지어 미리 글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로 티스토리에 글을 적고 있다. 뭐 어때. 아무튼 최근에 훈련 때문에 너무 바빴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있고... 휴가를 나갔다 왔는데도 솔직히 뭔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 있다.
10일 분량의 글을 머릿속에 꺼내니까 좀 되는데, 아무튼 간에 앞에 대강 요약식 제목을 써놓았으니 입맛대로 골라 읽으시면 될 듯...
-언제나 신경써야할 일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게 중요한 과제이다.
솔직히, 난 부대에서 언제나 일처리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많은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조금씩 실수하는 것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 그렇게 큰 실수를 저지른 적은 없다. 자잘 자잘하지만 분명히 문제가 되는 실수들이다. 이런 성격은 나의 오랜 고질적인 문제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고, 어떻게 하면 실수를 메꿀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왔다. 최근에는, 내가 아예 이 문제를 잘못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닌가, 인식을 다르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여러 번 해본 것은 이후에도 그렇게 될 거라고(꼭 그렇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여러 번해서 숙련 내지는 체득했다고 생각되는 일들은 대충 처리하는 것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좀 긴장을 놓는 이유에 대해서 변명을 하자면 그렇게 하면 다른 일에도 쏟을 정신적인 에너지를 얻기 훨씬 수월하고, 실제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좀체 없기 때문에 짊어지는 리스크보다 전체적인 보상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좀 더 비판적으로 생각해서, 일에 100% 신뢰성을 부여하고 싶거든 언제나 일정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있음을 나 자신이 받아들이는 게 옳다. 어쩌면 이게 흔히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프로 정신'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작은 첫걸음 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군생활에까지 프로정신을 갖는 건 그다지... 수익성도 현실성도 없는 이야기이기에 그러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나중에 사회에서 언젠가 직장생활을 잡으면 이런 경험들을 나 자신이 떠올려 주면 좋을 것 같다.
-내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른스러움이 아닐까?
이런 걸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요즘 내 자신에게도 한계라는 게 있다는 게 참 뼈저리게 느껴지긴 한다. 특히 군대라는, 나 자신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는 곳에 있으면 나도 남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앞으로의 내 꿈, 미래를 벌써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고, 어떻게든 남는 시간에 공부도 하고 자기 계발도 할 것이다. 그래도 가끔씩은, 내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게 내 일부임을 인정하는 것도 어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실, 군대에 오니까 아직은 어른보단 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재미와 쾌락을 위해서 무한히 나태해지는 것도!) 그래서 요즘에 "이상적인 어른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 어느 정도 성숙한 사람을 어른이라고 한다면, 또 성숙해지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 지도 의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빨리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성숙해지는 데는 도움이 그다지 되지 않았다고 느낀다. 물론 성숙을 지향하는 마음이 있으면 남들을 이해하려고 해보기도 하고, 나에 대한 철학도 생기기 때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가치관이 생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당시에 내가 겪은 경험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렇게 나가서 이것저것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 전역하면 돈가지고 뭐하냐
요즘 날씨가 참 쌀쌀하다. 아침밥 먹으려고 밖에 나오면 춥다... 오늘은 너무 졸린 데다 밖이 추워서 오래간만에 아침밥을 먹지 않았다. 집에 있을 때처럼 우유하고 시리얼을 사놓은 다음에 굳이 나가지 않고 사 먹어도 괜찮은 게 아닐까... 아니다 그것도 돈 든다... 으으 엄마가 사줄 때가 좋은 거였다니. 이젠 전부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니까 만원 이상 나갈 때는 1원마다 눈물 1방울씩 흘리게 생겼다. 너무 구두쇠 같다고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고요... 내 경제관념은 아직은 좀 위험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평소에 쓰임을 자제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그래도, 이번에 병장 월급이 ★100만원★ 으로 오르면서 공군에 온 보람이 좀 생겼다. 아무튼 이번에 모은 목돈의 95%는 물론 미래의 내 집값이다. 그렇다 아무한테도 안 줄 거다 내꺼다 손대지마라 집이라도 있으면 나중에 식구들 중에 후손이 생기면 물려주기라도 할 수 있겠지. 이 중에서 일부는 면허값 + 중고차 값이긴 하다. 웬만하면 첫차로 새 차사고 싶지 않다. 운전 경력이 1도 없는데 새차 사는 건 코드 만들어 놓고 디버깅도 안 한 채로 출시하는 거랑 딱히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테스트하는 캔버스는 싸고 교체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쓰레기가 제격인 법이다. 나머지 5%는 닌텐도 스위치 살 예정이다. 야숨2가 이번 2023년 5월이니까 반년 후쯤에 플레이할 수 있겠다. 왜 나머지 소프트웨어들은 출시 후에도 싸지지가 않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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