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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2022-10-02 일기?

by 리나그(ReenAG)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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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만 봐서는 모른다(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는 유명한 속담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에는 이것도 좀 아닌 거 같은 게... 자대에서 다른 곳으로 던져진 이후로(문제를 일으켜서 간 거 아닙니다. 다시 돌아갈 거예요.)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는데, 최신 것 같고 빤딱빤딱한 게 너무 좋다! 최신 책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솔직히 책 겉면의 일러스트와 폰트만 보면 언제쯤 발매되었는지는 다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죄다 새 책이고 자극적인 제목들이 많아서 좋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도중에도 만지작대고 있는 책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1편"인데, 그냥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은 책이라서 흥미롭게 읽고 있다. 오전에는 "쾌락 독서"를 읽고, 그 전날에는 나는 나밖에 될 수 없다는 주제의 책도 읽었다. (책 이름은 벌써 까먹었다.)

... 이젠 책도 자극적이야하는 건가 싶다.

 

 사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쾌락 독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름 한번 잘 지은 것 같다. 처음에는 도대체 뭘 보고 쾌락 독서라는 걸까 싶었는데... 간단하게도 '독서는 얼마든지 쾌락적이어도 좋다'는 것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에 다들 볼 법한 삼국지 같은 장편소설도 읽었고, 무편집된 춘향전 같은 책도 들여다보는 걸 좋아했다는 걸 이야기하는 게 상당히 신선했다. 게다가 그런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니까 솔직히, 엄청 부러워졌다. 서울대학교가 뽑은 고전 100선 목록같은 걸 내가 왜 굳이 들여다보고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시대를 역행하는 책이 아닐까? 어떻게 이름을 저렇게 자극적으로 지을 생각을 했던 걸까?) 물론 고전 명작의 명예를 깎아버리고 싶은 건 아니다. 하지만 결국 누구든 재미난 책을 좋아할 거고, 자신이 재미있어하는 책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을 더욱 알게 되는 게, 굳이 어려운 책을 들이밀어 책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낫다. 사실 나도 이쯤에서 고백할게 하나 있긴 하다. 이사 오기 전에, 엄마는 나하고 내 동생을 데리고 찜질방에 가는 걸 좋아했는데... 그곳의 책장에 19금 만화책이 꽂혀있던걸 아시는지 모르겠다. 진짜 찜질방 가는 동기의 75%는 차지했던 듯? 짜피 엄마도 블로그 보고 있고 하니까, 이번 기회에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련다.

... 이젠 책도 자극적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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