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사람들에겐 언제나 예외였다. 난 언제나 심심한 때가 많다. 이런 말이 궁상 맞아보일지도 모르겠다만, 언제나 떠들석한 이벤트 보다야 차분하게 보내는 시간이 좋은 나로써는 적당한 정적은 내겐 필요하다. 하지만 연말만큼은 그럴 수 없다. 거리가 온통 붉은 색의 크리스마스, 신년의 기운으로 물들면 기분도 들뜨기 마련이니까. 다행히 이번 1년 동안은 발전한게 있다고 생각하기에, 별다른 불평없이 1년을 끝내고 싶다.
인터넷이 활성화 된 이후로는 "202X년 유행한 밈 모음"같은 영상들도 많이 생겼는데, 2019~2020년도 정도에 리듬세상 리믹스로 한번 보고 나서는 항상 어딘가에서는 결산이 올라오는 것 같다. 이런 연말정산 아닌 연말정산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아 정말 한 해 다갔네" 싶은 기분이 든다. 내가 모르는 밈들도 많아지는 것을 보면 나이 들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다만 딱히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역시 쉽게 구해지지가 않는다. 다들 뭔가 해본 사람을 꼽는거 보니까 참 하기 여간 어렵지 않다... 나같은 알바 초보자는 도대체 어디서 알바를 구하란 건가? 어찌 되었건 더 공고를 많이 보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돈을 지키기도 하고, 벌기도 해야지 어찌 되었건 편한 인생을 살 수 있으니까.
다들 뭐하고 사나 잘 모르겠다. 집에서 밥해먹는 것도 슬슬 익숙해지고 있고, 할 수 있는 메뉴도 어째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데... 애초에 이 나이에 와서야 밥 걱정을 하는 게 잘못일지도 모른다. 독립한 건 아니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집안일을 더 돕고 있다. 나중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주부 곁에서 배워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솔직히, 난 빠르게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물론 요즘에 이런 이야기하면 미쳤냐는 소리 듣기 좋다. 누가 그런 진흙탕에 발을 빨리 담그고 싶어하겠냐고. 하지만 나는 벌써 스무살하고도 조금 넘게 먹고도 아직도 "어른"이 아니라는게 더 답답했다.
그러니까 뭐 이런 답도 없는 (실제로 답이 정도껏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언론과 인터넷에 따르면 일절 없고 그것 때문에 정말 답이 없어졌는지 모를) 사회에서 살려면 그냥 더 열심히 사는 것 밖에는 없는 듯하다. 이민이라도 가지 않는 이상에야...
2024년을 기분 좋게 맞아야하는데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한게 아닌가 싶다. 뭐 그래도 여기서 나빠질 건 별로 없고 좋아질 게 더 많다고 생각되는 건 맞다. 앞으로 모든 상황이 분명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 뭐든지 조금씩 하다보면 늘로 아직 해볼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으니까.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살고 싶다(그리고 그렇게 만들거다). 단순히 커밋, 푸시 개수만 많을 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더 열심히 살 수 있다. 분명.
아 그렇다고는 해도 다음 달 예산을 제대로 잡아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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