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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공개

공군 사이버전사 대회 후기 + 75% 군생활 후기

by 리나그(ReenAG)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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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지 않은지가 벌써 꽤 된 듯하다. 이유는 당연히 귀찮은데다 쓰기 싫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군대에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뭐든 열심히 하기 쉬웠다. 하지만 언제나 같은 환경에서 사람이 있다보면 노이로제에 걸리는 건 시간문제다. 그래서 그때 동안 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길을 가게될지,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뭘 대비해야하고, 뭘 공부해야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그러면서 비록 익숙해져버린 일이지만 군대에서 했던 일들을 내 진로로써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전문하사를 하겠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그것만큼 손해인 것도 없는 듯하다.)

공군에는 사이버전사 대회라는 게 있다. 군 정보보안 증진을 위해서 개최된 대회로, 실제로 굇수인  사람들이 서버나 가상머신을 전부 세팅해준다. 대회 예선, 본선은 둘 다 CTF(Catch the flag)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드림핵을 약간 해보았다면 무슨 방식인지는 이해할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하는일을 자세히 서술할 수는 없지만, CERT에서 근무 하고 있기 때문에 간부님들이 나에게도 사이버 전사 대회에 나가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같은 대대 사람 1명과 출전하게 되었다. 드림핵.io를 가끔마다 한 경험과 하루 전날 벼락치기를 하고 난 다음, 약 3시간을 달려서 대회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벼락치기의 흔적



대회장소도 군대 아니랄까봐 엄청 특별하게 느끼지는 못했다. 우리 자대보다는 나은 시설인걸 이성적으로는 알겠는데, 감성적으로는 그닥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왜 우리는 이런 시설이 없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해당 부대를 까내리려는게 아니라 우리 부대에 그런 시설이 없다는게 더 짜증이 났다.) 대회 시간인 3시간동안만 다른 부대의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기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본인이 ASSA인 것도 한몫했다.) 오히려 같이 갔던 내 후임이 아는 동기가 많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대회가 시작하고 나서는 언제나 이런 대회에 나가면 그러하듯, 문제 풀을 일단 먼저 보았다. 본인이 풀법한 문제는 두어개가 전부여서 일단 거기에 집중을 했는데, 다행히도 딱 그 두개를 풀고 시간이 끝났다;; 첫번째 문제는 pcap파일 뜯어보는 건데 어떻게 wireshark를 쓰는지 몰라서 실시간으로 공부했고, 어쨋든 알아낼 수 있었다. 두번째 문제는 js가 난독화 되어 있는 것을 푼 다음, 해당 스크립트의 취약점을 알아내서 flag를 얻어내는 것이었다. 역시 세상은 넓다고 해야하나… 공부한거에서는 1도 안나왔다. ㅠ 내가 알수가 있어야지. 포렌식 문제도 출제 되었는데 어셈블리 수준에서 gdb이용하는 법을 몰라서 시작도 못했다. 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재미있었다. 공부한 양에 비해서 2개 푼거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되었다. 1개 푼사람하고 0개 푼사람이 엄청 많아서 의외로 상위권을 했다는것도 좀 웃기기긴 했지만(본선 진출은 10위 이내라 못함). 기존에 js공부를 좀 한게 도움이 된 듯하다. 내 코드에는 eval을 쓰지 말던지 해야지… ㅎㅎ 이젠 또 nodejs 랑 react 공부하러 튀는게 좋을 듯 싶다.

자 이제 후기를 적어보자면… 군대를 75%가량 했더니 문제는 병장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진짜 권태기가 오기가 매우 쉬운듯 하다. 사람들이 대부분 전역병에 걸려서, 한병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면 어느순간 다같이 눈 앞에 전역밖에 보이지 않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또 그러다가 원래 할 일을 하는 사람은 하겠지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일단 글을 하나 적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군대에서 제일 후회하면서도 배운 것은 내가 원하는 자리를 잘 선택해야한다는 것이다. 안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있다. 물론 내가 맡은 직책은 억까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의도해서 간 것도 있는데, 제대로 안 알아보고 일 하러가는게 얼마나 내게 실망감을 안겨주는지 알게 되었다.

 

' 23 06 25 수정

시간이 지나고,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결국 문제의 원흉이 비단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것에서 오는 것으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대처를 잘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군대에서 강제로 배우게 된게 많아서 좋긴한데 그게 결코 군대 때문에 배운건 아니고 그냥 이상한 사회에 껴들어가면 100%배우게 될 것들이라서 좀… 나중에는 더 좋은데를 꼭 들어아가야겠다. (적어도 일처리 방식은 여기보다 좋은 것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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